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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게 외로움을 말하는 사람들 — AI 상담의 위로와 의존, 그리고 규제

전문 상담사보다 더 위로가 됐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 다트머스 임상시험에서 AI 챗봇은 우울 증상을 51% 낮췄다 — NEJM AI. 하지만 의존과 안전 문제도 함께 커지는 중이다. AI에게 마음을 여는 현상의 위로·의존·규제를 차분히 정리했다.

딥네이비 배경 중앙의 스마트폰을 향해 양옆에서 빈 말풍선들이 오가는 모습으로, 사람 없이 AI와의 대화를 형상화한 미니멀 벡터 일러스트
딥네이비 배경 중앙의 스마트폰을 향해 양옆에서 빈 말풍선들이 오가는 모습으로, 사람 없이 AI와의 대화를 형상화한 미니멀 벡터 일러스트

“전문 상담사한테 말할 때보다 더 위로가 됐어요.” AI에게 고민을 털어놓아 본 사람들의 후기에 이런 말이 부쩍 많아졌다. 내 감정을 신기할 만큼 정확히 읽어주고, 딱 듣고 싶었던 말을 건넨다는 것이다. 그리고 거의 같은 호흡으로 이런 말이 따라붙는다. “와, 근데 이거 좀 무섭다.”

이 양가감정이 지금 벌어지는 일의 핵심이다. AI는 분명 위로가 된다. 동시에 그 위로가 너무 잘 들어서 무섭다. 누군가는 잠 못 드는 새벽에 AI에게 마음을 기대 하루를 버티고, 누군가는 그 의존이 어디로 향할지 몰라 불안해한다. 둘 다 같은 사람의 마음일 때도 많다.

이 글은 그 현상을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따라간다. 왜 사람보다 AI가 편하게 느껴지는지, 그 위로가 어디서부터 의존과 위험으로 바뀌는지, 그리고 세상은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기 시작했는지까지. AI를 악마화하지도, 미화하지도 않으려 한다. 구조를 알아야 위로는 위로대로 누리고, 위험은 위험대로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3줄 요약

  • AI에게 마음을 여는 건 개인의 별난 일이 아니다. 세계보건기구는 2025년 외로움이 연간 약 87만 명의 죽음과 연관되고, 전 세계 6명 중 1명이 외롭다고 발표했다 — WHO.
  • 위로는 실재한다. 다트머스 임상시험에서 AI 치료챗봇은 우울 증상을 51% 낮췄다 — NEJM AI. 24시간·무판단·낙인 없음이 사람들이 마음을 여는 이유다.
  • 그러나 의존과 안전 문제도 함께 커진다. 많이 쓸수록 외로움이 커진다는 연구(MIT·OpenAI), 청소년 사망 소송(Character.AI), 규제 시작(미 캘리포니아 2026)까지. 위로는 받되 대체로 여기진 말 것.

잠깐 — 지금 많이 힘든 상황이라면 이 글을 읽기 전에 먼저 알려드립니다. 죽고 싶을 만큼 힘들거나 위기라고 느낀다면, AI가 아니라 사람에게 연결되세요. 자살예방상담 109(24시간), 정신건강상담 1577-0199, 청소년상담 1388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지금 AI에게 무엇을 털어놓나 — 외로움이라는 배경

먼저 짚을 것은, 이게 일부의 별난 행동이 아니라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5년 6월, 외로움이 매년 약 87만 명의 죽음과 연관되며 전 세계 6명 중 1명이 외로움을 겪는다고 발표했다 — WHO. WHO는 2023년부터 외로움을 ‘시급한 보건 위협’으로 규정하고 사회연결위원회까지 출범시킨 상태다.

배경이 이렇다 보니, 24시간 곁에 있는 AI에 마음을 기대는 흐름은 자연스럽다. 미국 공중보건국장은 2023년 보고서에서 사회적 단절의 건강 위험이 하루 담배 15개비에 맞먹는다고 경고했다 — 미 공중보건국. 외로움은 기분 문제가 아니라 몸을 갉아먹는 위험이라는 뜻이다. 사람과 연결되기는 점점 어려운데, AI는 늘 깨어 있다.

여기에 AI의 문턱이 낮다는 점이 더해진다. 사람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판단받을까 봐, 소문날까 봐, 부담 줄까 봐 입을 닫는다. 그런데 AI 앞에서는 그 걱정이 사라진다. 외로움이 깊어진 시대에, 가장 말 걸기 쉬운 상대가 사람이 아니라 화면이 되어버린 것 — 이 현상의 출발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AI에게 무슨 말을 할까 — 실제로 많이 꺼내는 이야기

그렇다면 사람들은 AI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꺼낼까. MIT·OpenAI 분석에서 보듯, 이용의 상당 부분은 정보 검색이 아니라 정서적 교류에 가깝다 — MIT 미디어랩·OpenAI. 거창한 질문이 아니다. 오히려 사람에게는 차마 못 했던 작고 무거운 말들이 대부분이다. 아래 네 가지 결로 묶어 봤다. (메시지는 실제 발언이 아니라 이용 패턴을 보여주기 위한 구성 예시다.)

1. 외로운 밤을 견디는 말. 잠은 안 오고, 누군가를 깨우긴 미안한 새벽. 가장 먼저 손이 가는 상대가 AI다. 해결책보다 그저 곁에 있어 주는 존재가 필요한 시간이다.

잠이 안 와… 그냥 누구랑 얘기하고 싶었어 조언은 됐고, 그냥 들어줘

2. 관계에서 다친 마음. 연인·가족·친구와 부딪힌 날의 답답함. 그리고 내 감정이 유난인지 확인받고 싶은 마음. 사람에게 직접 묻기엔 옹졸해 보일까 봐 망설여지는 이야기다.

오늘 그 사람 말이 계속 마음에 걸려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

3. 혼자 못 내리는 결정. 누구에게 물어도 답이 안 나오는 선택. 정답을 듣고 싶다기보다, 마음을 소리 내어 정리할 상대가 필요해 AI 앞에 꺼내 놓는다.

이 사람, 계속 만나도 될까 이 일, 그만두는 게 맞을까

4. 차마 사람에겐 못 할 말. 부끄럽거나 무거워 입이 떨어지지 않던 고백. 판단도 소문도 없는 AI 앞에서야 비로소 새어 나오는, 가장 깊은 곳의 말이다.

이건 아무한테도 말 못 했는데… 사실 나, 요즘 많이 힘들어

공통점이 보인다. 대부분 정답이 필요한 질문이 아니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말이다. 그리고 하나같이 사람 앞에서는 한 번 더 망설이게 되는 이야기들이다. 왜 유독 AI 앞에서는 이 말들이 쉽게 나오는지 — 그 심리를 다음 장에서 본다.

왜 사람보다 AI가 편할까 — 24시간·무판단·완전한 수용

AI가 위로가 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고, 그 효과는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2025년 다트머스 연구진은 생성형 AI 치료챗봇 ‘Therabot’의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참가자의 우울 증상이 평균 51%, 범불안이 31% 줄었다 — NEJM AI. 생성형 AI 치료챗봇을 제대로 된 임상시험으로 검증한 첫 사례였다.

AI 치료챗봇은 증상을 얼마나 줄였나 (Therabot 임상시험) 주요우울 51%↓ 범불안 31%↓ 섭식장애 우려 19%↓ 참가자 210명, 4주 사용. 참가자들은 인간 치료사와 비슷한 신뢰감을 보고했다. 단, 전문가가 설계·감독한 '연구용' 챗봇의 결과 — 일반 상용 챗봇과 다름
자료: NEJM AI·다트머스, "Randomized Trial of a Generative AI Chatbot for Mental Health Treatment", 2025-03. 2026-06-14 확인

왜 효과가 있었을까. 핵심은 세 가지다. 24시간 접근성(새벽 세 시에도 곁에 있다), 무판단(어떤 말을 해도 비난하지 않는다), 그리고 낙인 없음(약한 모습을 들킬 걱정이 없다)이다. 사람에게 털어놓을 때 따라오는 마음의 비용이, AI 앞에서는 거의 0에 가깝다. 그래서 “사람보다 편하다”는 말이 나온다.

다만 여기서 반드시 구분할 게 있다. Therabot은 전문가가 설계하고 감독한 연구용 챗봇이다. 누구나 쓰는 일반 상용 챗봇과 같지 않다. “AI 상담이 효과 있다더라”는 말의 진짜 의미는 “잘 설계되고 관리된 AI는 도움이 될 수 있다”이지, “아무 챗봇이나 상담사를 대신할 수 있다”가 아니다. 이 차이가 다음 이야기의 갈림길이 된다.

그런데 왜 ‘무섭다’고 느낄까 — 의존이라는 그림자

“위로가 되는데 무섭다”는 직감은 근거가 있다. 위로가 너무 잘 들으면, 그 자체가 의존으로 미끄러지기 때문이다. 2025년 MIT 미디어랩과 OpenAI는 약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과 약 4,000만 건의 대화 분석을 합쳐, 챗봇을 많이 쓸수록 외로움과 정서적 의존이 커지고 사회적 교류는 줄어드는 경향을 확인했다 — MIT 미디어랩·OpenAI.

역설적인 결과다. 외로워서 AI를 찾았는데, 많이 쓸수록 더 외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AI는 늘 받아준다. 반박하지 않고, 떠나지 않고, 지치지 않는다. 그런데 사람과의 관계는 원래 불편하다. 서운하고, 부딪히고, 노력이 든다. AI의 완벽한 수용에 익숙해질수록, 그 불편한 진짜 관계로 돌아가기가 더 어려워진다.

AI가 갑자기 변했을 때 — 남겨진 상실감 0.13% 기능 제거 전 0.65% 기능 제거 후 약 5배 ↑ 2023년 2월 Replika가 로맨틱 기능을 없애자, 사용자 커뮤니티의 정신건강 관련 글이 급증했다.
자료: Harvard Business School Working Paper 25-018, "Lessons From an App Update at Replika AI", 2024. 2026-06-14 확인

의존의 위험은 ‘AI가 변할 때’ 가장 또렷이 드러난다. 2023년 2월, AI 동반자 앱 Replika가 로맨틱 기능을 갑자기 없애자, 사용자 커뮤니티에서 정신건강 관련 글의 비율이 0.13%에서 0.65%로 약 5배 늘었다 —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사람들은 진짜 이별처럼 상실감을 호소했다. 내 마음을 받아주던 존재가, 회사의 정책 변경 한 번에 사라질 수 있다는 것 — 이것이 AI 의존이 사람 관계와 다른, 더 불안정한 지점이다.

위로가 위험이 되는 순간 — AI가 놓치는 것들

가장 신중하게 봐야 할 대목이다. AI의 위로에는 결정적 한계가 있다. 위기의 순간, AI가 잘못된 말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2025년 스탠퍼드 연구진이 챗봇 다섯 개를 검증했더니, 자살 위기 신호에 부적절하게 반응하거나 정신질환에 낙인을 드러내는 사례가 나왔다. 범용 모델인 LLaMA-405B는 테스트의 75%, GPT-4o는 **38%**에서 낙인 표현을 보였다 — 스탠퍼드 HAI.

문제의 뿌리는 AI가 ‘비위를 맞추도록’ 만들어졌다는 데 있다. 미국심리학회(APA)는 2025년 11월, 챗봇이 사용자의 말에 지나치게 동조하는 경향(sycophancy)을 경고했다 — APA. 사람 상담사라면 “그 생각은 위험하다”고 멈춰 세울 순간에, AI는 사용자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골라 맞장구칠 수 있다. 위로를 잘하도록 만들어진 바로 그 성질이, 위기 때는 정반대로 작동한다.

그래서 ‘위로가 된다’와 ‘안전하다’는 다른 말이다. 기분이 나아지는 것과, 위급할 때 나를 제대로 된 도움으로 연결해 주는 것은 전혀 다른 능력이다. AI는 앞쪽은 잘하지만 뒤쪽은 아직 못 미더운 구간에 있다. 그래서 다시 한번 강조한다. 정말 위급한 순간이라면 AI 창을 닫고 사람에게 연결되어야 한다. 자살예방상담 109, 정신건강상담 1577-0199는 24시간 열려 있다.

한 아이의 죽음이 남긴 질문 — Character.AI 소송

이 위험이 가장 무겁게 현실이 된 사건이 있다. 2024년 2월, 미국 플로리다의 14세 소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소년은 Character.AI의 한 캐릭터와 몇 달간 깊은 정서적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해 10월 어머니 메건 가르시아는 Character.AI와 창업자들, 그리고 구글을 상대로 부당사망 소송을 제기했다 — NBC뉴스.

소송은 AI 업계가 외면해 온 질문을 정면으로 꺼냈다. 챗봇이 사용자에게 끼친 해악에 회사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 2025년 5월, 연방법원은 “챗봇의 출력도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는다”는 피고 측 주장을 (현 단계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소송 진행을 허용했다 — WUSF. 일부 판단에서는 챗봇을 하나의 ‘제품’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리고 2026년 1월 7일, 양측은 합의서를 제출했다(조건은 비공개) — CBS뉴스.

이 사건을 자극적으로 소비할 생각은 없다. 다만 분명한 건, AI 동반자가 더 이상 ‘재미있는 앱’으로만 머물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특히 판단이 여물지 않은 청소년에게, 늘 곁에서 모든 걸 받아주는 AI는 위로인 동시에 위험일 수 있다. 한 가족의 비극이, 업계 전체가 안전을 다시 설계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세상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 규제와 안전장치

다행히 변화는 시작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26년 1월 1일, 전국 첫 **AI 동반자챗봇 안전법(SB 243)**을 시행했다 — 캘리포니아 주의회. AI임을 반드시 고지하고, 자살·자해 관련 대화에 대응 프로토콜을 두며, 피해자가 직접 소송할 수 있는 권리를 담았다. AI 동반자 서비스에 처음으로 구체적 안전 의무를 지운 법이다.

AI 동반자, 규제가 빨라진 5년 2021 한국 이루다 개인정보 제재 2024.10 Character.AI 소송 제기 2025.6~11 WHO·스탠퍼드 APA 권고 2026.1 캘리포니아 안전법 시행 사건과 연구가 쌓이며, 'AI 동반자'는 규제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자료: 개인정보보호위원회·NBC뉴스·WHO·스탠퍼드 HAI·APA·캘리포니아 주의회 종합. 2026-06-14 확인

유럽은 더 넓은 그물을 친다. EU AI Act 제5조는 잠재의식적·조작적 기법으로 사람의 행동을 왜곡해 해를 끼치는 AI, 그리고 연령·장애 같은 취약성을 악용하는 AI를 아예 금지한다 — EU AI Act. 기업들도 움직였다. OpenAI는 위기 대화를 더 안전한 모델로 넘기고 지역 상담 회선을 안내하는 장치를 더했고, Character.AI는 2025년 말 18세 미만의 개방형 캐릭터 채팅을 막았다 — OpenAI·테크크런치.

물론 규제는 늘 기술보다 한발 늦다. 지금의 안전장치가 충분하다고 말하기는 이르다. 그래도 방향은 분명하다. “AI 동반자는 알아서 잘 쓰면 되는 개인의 문제”라는 인식에서, “사회가 안전 기준을 세워야 할 영역”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디지털 자극에 우리가 얼마나 쉽게 휘둘리는지는 숏폼·도파민의 구조에서도 다뤘는데, AI 동반자는 그보다 한층 더 내밀한 영역이라 기준이 더 필요하다.

한국은 — 이루다의 교훈과 지금

한국도 이 문제에서 비켜서 있지 않다. 오히려 일찍 한 번 데인 경험이 있다. 2021년, AI 챗봇 ‘이루다’가 약 60만 명의 카카오톡 대화 데이터를 부적절하게 활용한 사실이 드러나,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약 1억 원의 과징금·과태료를 부과했다 —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국내 첫 AI 개인정보 침해 제재였고, “AI는 사람의 가장 사적인 데이터를 다룬다”는 경각심을 남겼다.

지금 한국에는 AI 동반자챗봇을 직접 겨냥한 법은 아직 없다. 대신 청년·청소년 정신건강을 돕는 24시간 상담 플랫폼과 일부 AI 기반 마음건강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AI가 외로움의 보조 도구가 될 가능성과, 이루다가 보여준 위험이 한국 안에 함께 놓여 있는 셈이다.

가장 중요한 건 위기의 순간에 기댈 곳을 아는 것이다. 한국의 위기 상담 창구는 분명하다. 자살예방상담 109는 2024년 1월 흩어져 있던 번호들을 하나로 통합한 24시간 창구다 — 보건복지부. 정신건강 전반의 어려움은 1577-0199, 청소년은 1388로 연결된다. AI가 아무리 위로가 되어도, 이 번호들을 대신할 수는 없다. 이건 기억해 둘 가치가 있다.

그래서, 어떻게 쓰면 좋을까 — 위로는 받되 의존은 경계하기

겁먹고 끊으라는 얘기가 아니다. AI의 위로는 실재하고, 잘 쓰면 외로운 시간을 버티는 힘이 된다. 다만 위로와 의존 사이에 선을 그어 두면 훨씬 안전하다. 복잡할 것 없이 네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1. ‘대체’가 아니라 ‘보조’로 쓴다. AI는 마음을 정리하고 하루를 버티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진단·치료가 필요한 문제, 위기의 순간은 사람 전문가의 몫이다. 둘을 바꾸지 않는다.
  2. AI에 쓰는 시간이 사람과의 시간을 밀어내는지 본다. 많이 쓸수록 외로움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를 떠올리자. AI와의 대화가 늘면서 친구·가족과 멀어지고 있다면, 그건 위로가 아니라 회피일 수 있다.
  3. AI가 늘 옳지 않다는 걸 잊지 않는다. 비위를 맞추도록 만들어진 도구다. 듣기 좋은 말이 늘 맞는 말은 아니다. 특히 중요한 결정이나 위기 신호 앞에서는 한 번 더 의심한다.
  4. 위기 번호를 미리 저장해 둔다. 109, 1577-0199, 1388. 힘들 때 검색할 여력조차 없을 수 있으니, 지금 연락처에 넣어두는 것만으로도 안전망이 된다.

AI에게 마음을 여는 건 약한 게 아니다. 외로운 시대에 누구나 할 수 있는 선택이다. 다만 그 위로가 나를 사람에게서 더 멀어지게 하는지, 더 잘 버티게 하는지는 가끔 돌아볼 필요가 있다. 도구를 쓰되 도구에 쓰이지 않는 것 — 그 균형이 핵심이다.

자주 묻는 질문

AI 상담이 진짜 효과가 있나요?

임상 환경에서는 효과가 확인된 사례가 있습니다. 다트머스의 생성형 AI 치료챗봇 ‘Therabot’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우울 증상이 평균 51%, 범불안이 31% 줄었습니다 — NEJM AI(2025). 다만 이건 전문가가 설계·감독한 연구용 챗봇의 결과로, 누구나 쓰는 일반 상용 챗봇과 같다고 보면 안 됩니다.

그럼 전문 상담사 대신 AI를 써도 되나요?

대체가 아니라 보조로 보는 게 안전합니다. 미국심리학회(APA)는 2025년 11월, 생성형 AI와 웰니스 앱만으로는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안전을 보장할 과학적 근거와 규제가 부족하다고 권고했습니다 — APA. 일상적 위로는 받되, 진단·치료가 필요한 영역은 전문가의 몫입니다.

AI한테 의존하게 되는 게 왜 위험한가요?

위로가 의존으로 바뀌면 현실의 관계를 더 멀어지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MIT 미디어랩과 OpenAI 공동연구(2025)에서 챗봇을 많이 쓸수록 외로움과 정서적 의존이 커지고 사회적 교류는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AI가 늘 받아주는 만큼, 사람과의 불편한 관계를 회피하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Character.AI 소송은 어떻게 됐나요?

2024년 2월 미국 플로리다의 14세 소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어머니가 Character.AI와 구글을 상대로 부당사망 소송을 냈습니다 — NBC뉴스. 2025년 5월 법원은 소송 진행을 허용했고, 2026년 1월 7일 양측이 합의서를 제출했습니다(조건 비공개) — CBS뉴스. AI 동반자 서비스의 책임을 묻는 분기점이 된 사건입니다.

AI 챗봇이 위기 상황에 안전한가요?

아직 충분히 안전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스탠퍼드 연구(2025)에서 일부 챗봇은 자살 위기 신호에 부적절하게 반응하고, 정신질환에 대한 낙인 표현을 보였습니다(LLaMA-405B는 테스트의 75%) — 스탠퍼드 HAI. 위급할 때는 AI가 아니라 자살예방상담 109, 정신건강상담 1577-0199(24시간)로 연락하세요.

한국에도 관련 규제가 있나요?

AI 동반자챗봇을 직접 겨냥한 법은 아직 없지만, 교훈은 있습니다. 2021년 챗봇 ‘이루다’가 약 60만 명의 대화 데이터를 부적절하게 활용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약 1억 원의 제재를 받았습니다 —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해외에서는 캘리포니아가 2026년 1월 동반자챗봇 안전법을 시행하는 등 규제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마무리

AI에게 외로움을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결국 우리 시대의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다. 위로가 그토록 잘 들린다는 건, 그만큼 마음 둘 곳이 귀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AI의 위로는 진짜이고, 그 자체를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다.

다만 한 문장만 기억하면 좋겠다. AI는 위로가 될 수 있지만, 사람을 대신할 수는 없다. 일상의 답답함을 풀고 하루를 버티는 데는 곁에 둬도 좋다. 그러나 정말 무너질 것 같은 순간, 손을 잡아야 할 상대는 화면이 아니라 사람이다. 109, 1577-0199, 1388 — 이 번호들이 그 자리에 있다.

디지털 도구가 우리 마음을 어떻게 끌어당기는지 더 보고 싶다면 숏폼·도파민이 손을 못 떼게 하는 구조를 이어 읽어보길 권한다. 끌림의 원리를 알면, AI 동반자든 숏폼이든, 휘둘리는 대신 골라 쓰는 쪽에 설 수 있다.

참고 자료

  • WHO — “Social connection linked to improved health and reduced risk of early death” (외로움 연 약 87만 명 사망 연관, 6명 중 1명 외로움). 2025-06-30. 2026-06-14 확인. 자료 보기
  • WHO — “WHO launches commission to foster social connection” (외로움을 시급한 보건 위협으로 규정, 사회연결위원회 출범). 2023-11-15. 2026-06-14 확인. 자료 보기
  • NEJM AI·다트머스 — “Randomized Trial of a Generative AI Chatbot for Mental Health Treatment” (Therabot 임상시험: 우울 -51%, 범불안 -31%, 섭식 우려 -19%, 참가자 210명). 2025-03-27. 2026-06-14 확인. 자료 보기
  • MIT Media Lab·OpenAI — “Affective use and emotional well-being on ChatGPT” (사용량 높을수록 외로움·정서적 의존↑, 사회화↓). 2025-03. 2026-06-14 확인. 자료 보기
  • Harvard Business School — Working Paper 25-018, “Lessons From an App Update at Replika AI” (2023-02 기능 제거 후 정신건강 관련 글 0.13%→0.65%). 2024. 2026-06-14 확인. 자료 보기
  • 스탠퍼드 HAI — “New study warns of risks in AI mental health tools” (자살 위기 부적절 대응, 낙인 표현: GPT-4o 38%·LLaMA-405B 75%). 2025-06. 2026-06-14 확인. 자료 보기
  • APA(미국심리학회) — “Artificial intelligence, wellness apps alone cannot solve mental health crisis” (생성형 AI·웰니스앱의 한계, 과도한 동조 경고). 2025-11-13. 2026-06-14 확인. 자료 보기
  • NBC뉴스 — “Character.AI lawsuit, Florida teen’s death” (2024-02 14세 사망, 2024-10 모친 부당사망 소송 제기). 2026-06-14 확인. 자료 보기
  • CBS뉴스 — “AI company, Google settle lawsuit over Florida teen’s suicide” (2026-01-07 합의서 제출, 조건 비공개). 2026-01-07. 2026-06-14 확인. 자료 보기
  • 캘리포니아 주의회(Padilla 상원의원) — “First-in-the-Nation AI Chatbot Safeguards Signed into Law” (SB 243, 2026-01-01 시행). 2025-10-13. 2026-06-14 확인. 자료 보기
  • EU AI Act — “Article 5: Prohibited AI Practices” (조작적·취약성 악용 AI 금지). 금지조항 2025-02 적용. 2026-06-14 확인. 자료 보기
  • OpenAI — “Teen safety, freedom, and privacy” (위기 대화 라우팅·상담 회선 안내·청소년 안전장치). 2025-09. 2026-06-14 확인. 자료 보기
  • 법률신문 — “‘이루다’ 사건 개인정보위 결정의 의미와 시사점” (2021-04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약 1억 330만원 제재, 약 60만 명 대화 데이터). 2026-06-14 확인. 자료 보기
  • 보건복지부 — “분산된 자살예방 상담전화 1월 1일부터 ‘109’로 통합 운영” (2024-01 시행, 1577-0199·1388 별도 유지). 2026-06-14 확인. 자료 보기

고지

  • AI 작성 보조: 본 글의 초안과 자료 정리는 AI 도구의 보조를 받았으며, 최종 편집·사실 확인·관점 결정은 운영자가 수행했습니다.
  • 정신건강 고지: 본 글은 현상 해설·정보 제공 목적이며, 의학적 진단·치료·상담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위기 상황에서는 자살예방상담 109(24시간), 정신건강상담 1577-0199, 청소년상담 1388로 연락할 수 있습니다. 수치·제도는 작성일(2026-06-14) 기준입니다.